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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여자친구에게서 3통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 내용은 아래와 같다.


새해에 수나에게 해 줄 꺼!!

하나. 사소한 것도 거짓말하지 않기
둘. 고집부리지 않기
셋. 수나가 부탁하면 뭐든지 들어지기
넷. 수나만 사랑하기
다섯. 애정표현 많이 하기
다섯. 먼저 사과하기
여섯. 화내지 않기, 짜증도 않기
일곱. 아씨라 부르기

(급했나 보다 다섯이 두개나 들어가 있다. ^^ )

그럼 이제 부터 이 SMS의 내용으로
작년 저의 행적을 추리해 볼까?


사소한 것에도 거짓말만 하고, 고집불통에
부탁은 그게 뭐든 무시하는 바람둥이에다가
여자친구에게 애정표현은 옹색하기 그지 없고
속이 좁아 다투고도 사과도 하지 않는데다가
맨날 화내고, 짜증냈다는 걸까?


하지만 일곱 번째를 보시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아씨라 부르기


“아씨라 부르기” 이 부분은
여러 가지로 해석을 할 수 있겠지만
아씨로 모셔달라는 뜻이다.
이 전에도 둘의 관계가 대등/평등 관계가 아닌
상하/주종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여기서 발견할 수가 있다.

그렇다고 보면
앞에서 말한 여섯가지 사항은
내가 작년에 그렇지 않았으니 올해는 제발 그렇게 해달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올해도 작년에 했던 대로그렇게 잘 해달라는 애교 썩인 요청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럼~
내가 여자친구를 아씨처럼 모시면서 뭐든 다 들어 주고
애정표현도 얼마나 많이 하는데. ^^ ㅋㅋ
(여자친구가 이 말에 100% 공감할지는 모르겠다.)
다투면 당연히 소심한 내가 먼저 사과해야 하고
아씨, 마님도 여자친구의 애칭중에 하나였는데...

이쯤되면 놓치면 안될 A등급 남자친구 아닌가?
푸하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