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이것 저것 물건을 많이 구입하고 있다. 발품을 팔면서 여기저기서 제품을 구경하는 즐거움을 최근에는 마우스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물건들은 보통 네모난 상자에 담겨서 배달이 되곤 한다. 제품을 보호하고, 다른 제품과 차별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디자인 하는 이 상자를 우린 제품 패키지(포장)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 패키지는 앞서 말한 제품 보호와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적으로 IT기업들은 친환경경영을 모토로하는 Green IT운동이 한창이다. Green IT운동은 제품 제조단계에서 패키지까지 인체나 환경에 유해한 물질들을 줄이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환경단체나 고객들의 불만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애플은 인체 유해물질을 제품 제조에 이용하는 비율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 이는 실제로 그린피스에서 反애플 캠페인을 벌였기 때문이다. 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제품의 몇배나 큰 패키지에 치여본 경험자로 이런 Green IT운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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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17인치 모니터를 업무생산성 향상이란 핑계로 19인치 와이드 모니터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LG전자의 LCD모니터를 구입했다(정확하게는 회사에서 구입해준 것이다). 온라인 결재한 바로 다음날 배송되어온 LG FLATRON W1952TQ-PF 19”를 보면서 기존과 달라진 제품 패키지의 또 다른 역할을 엿볼 수 있었다.

19인치 와이드 모니터라 아주 큰 박스에 실려올 것을 생각했지만 배달되어온 날씬한 박스에 한 번 놀랐다. 제품명과 제품 번호를 확인하고 주문한 제품이 맞는 걸 확인 한 후 개봉기 작성을 위한 사진촬영을 하면서 다시 한번 놀랐다. 하얀 스티로폼을 대신해 재생 종이 박스가 제품을 견고하게 잡아주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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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FLATRON W1952TQ-PF 19”개봉 사진


실제 책상에 제품을 설치해서 맥북에 연결한 모습. 제품이 넓어진 모니터만큼 작업 효율도 커졌을까? ^0^;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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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맥북 옆에 설치하고 드라이버를 잡은 후 패키지 박스를 버리려고 보니, 재생 종이로 된 박스는 재생 종이로 된 제품 지지대가 들어있어 굳이 따로 분리수거가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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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비워낸 패키지 상자

 

제품을 보호하는 1차적인 역할과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2차적인 역할 외에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환경과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도 제품 패키지에 일부 포함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품을 사용하기 편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과정만큼 제품을 이용할 사용자들이 제품을 받아서 편하게 사용하고 제품의 패키지를 재활용하는 과정까지도 고려해서 패키지를 개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자료를 찾아보니, 열경화성 수지를 이용한 스티로폼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열처리 과정을 통해 완전히 녹인 다음 다른 제품의 재료로 이용한다고 한다. 이는 종이박스를 물에 불려서 조직이 풀어지면 다른 제품을 위한 재료로 사용할 때와 비교해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종이박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아래는 사진은 얼마 전 구입한 라꾸라꾸 침대에 딸려온 스티로폼과 이벤트 당첨 경품으로 받은 iriver의 Mplayer의 프라스틱 제품 패키지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데 들이는 공의 조금만을 나눠서 제품 패키지에도 사용자와 환경을 배려한 제품 패키지 개발을 기업들이 좀 더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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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만을 고려한 플라스틱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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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디자인이 강조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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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꾸라꾸침대를 감싸고 온 스티로폼


그러고보니, 얼마 전 DellHP의 황당한 패키지 사건도 참고해서 보면 좋을 듯 하다. 기술과 디자인만큼 환경과 사용자를 고려한 그린마케팅이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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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하게 큰 패키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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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를 보내기위해 불필요한 박스


관련 링크
/ Dell's Wasteful Shipping Habits Take a Steamy Dump on the Environment
/ HP shatters excessive packaging world record
/ Green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