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역전 현상'
다른 업계와는 다르게 IT 업계에서는 매일같이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이 쏟아지고 있다. 주니어가 시니어보다 정보 습득에 더 빠르게 반응하며, 더 많은 최신 정보를 습득하게 되는 '정보 역전 현상'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내가 주니어 입장에선 이런 부분에 약간의 희열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회사에선 매일같이 PPT로 서비스의 와이어프레임을 그리는 일을 무한 반복하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시간엔 서버에 php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약간의 프로그램과 디자인을 배우며 선배들을 이겨보려고 노력을 했었다.

이제 팀장이란 자리에서 열 살씩 어린 녀석들과 함께 일하면서 '정보 역전 현상'은 좀 더 다른 의미로 내게 다가온다. 실제 업무를 하는 시간보다 관리하는 업무 비중이 늘어나면서 '최신 기술이나 정보 습득에도 그만큼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회사 업무 외에 개인적인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뒤처지지 않으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아래는 최근 3년 동안 진행해 온 개인 프로젝트들이다.

2011년 - Project TIL (That I Love) - '내가 좋아하는 것들' 프로젝트

2011년 - Project TIL (That I Love) - '내가 좋아하는 것들' 프로젝트
Tumblr 사용자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업데이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하나의 블로그에 여러 개의 주제를 두고 운영하는 컨셉이 아닌, 하나의 특화된 주제만 담은 블로그 운영이 주된 운영 방향이었다. 개인적으로 영어 학습에 대한 이슈도 있어서 가능한 영어로만 포스팅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는데... 결과는 사진에 영문 캡션을 올리는 정도로 운영하는 걸로 정리되었다. 좋아하는 블로그,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사진을 컨셉으로 blog.thatilove.com / food.thatilove.com / photo.thatilove.com 이렇게 3개까지 확장을 했던 프로젝트다. 초반 1년 동안 3개 블로그에 약 300개의 포스팅을 올리면서 하루 방문자 수 100명 정도로 운영했던 프로젝트. 3개 중에 photo.thatilove.com 이 가장 많은 방문자와 사용자 반응을 이끌어 냈었다.

2012년 - Social 2.0 Trend 연구소

2012년 - Social 2.0 Trend 연구소
블로그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플러스 등 소셜 미디어가 급 부상하던 2011년, 2012년 관련 내용을 담아낼 블로그를 추가로 오픈해야겠다 생각했다. 당시 소셜 미디어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WordPress를 기반으로 하는 블로그를 통해 하고 있었고, 나 역시 워드프레스의 학습을 핑계로 호스팅을 받아 WordPress를 설치하면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결과는 WordPress의 강력한 기능과 수많은 플러그인을 이용해서 원하는 다양한 형태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Tisotry, Tumblr와 비교해서 WordPress는 Theme  적용에 상당히 많은 공수가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스템 공부하고, Theme 설치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 낭비로 인해 콘텐츠를 지속 발행하지는 못했었던 점은 반성해야 할 부분으로 남겨두기로 한다.

2013년 - TAKE-out.IT 테이크-아웃 IT

2013년 - TAKE-out.IT 테이크-아웃 IT
2004년부터 Del.icio.us를 통해 함께 작업하는 동료들과 공유하면 좋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엔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자동 연계해서 발행될 수 있도록 해 두었는데... 이렇게 공유한 자료를 다시 찾기가 힘들다는 동료들의 요구사항이 있었다. 타임라인에서 쉽게 묻혀버릴 수 있는 기존 소셜 미디어와는 차별된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Tumblr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다. Flickr, YouTube, Vimeo, Delicious 등 사진, 영상, 링크 공유 서비스를 IFTTT.com 서비스로 연동해서 더욱 쉽게 Tumblr에 링크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 그리고 Tumblr에 올라오는 콘텐츠들을 Facebook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세팅을 마쳤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뭐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고 조금씩이라도 실행해 보는 건 어떨까? 기획자라고, 디자이너라고? 개발을 알지 못하면 어떤가? 이미 나와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만 잘 이용해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한데.

Just do it whatever you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