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 오후.
자동차 드라이브 갈 만한 곳을 찾다가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으로 방향을 정했다.

초행길 찾아 헤매는 동안 줄기차게 내려주시던 장맛비도
동구릉 도착에 맞춰 적당히 그쳐 주시고,
이름 모르는 풀 잎 사이를 스쳐가는 시원한 비 냄새 맡으며,
후둑후둑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600여 년 전 그 길을 걸었을 왕과 왕후라도 된 것처럼
동구릉 여기저기를 산책했다.

요즘 여름이 엄마랑 산책을 하면 빠지지 않는 대화가 있다.

일년쯤 후에는 우리 여름이랑 같이 올 수 있겠지? ^^;;


여름이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날 엄마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동구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