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주문한 책을 오늘 배송 받았다.
책을 살 때마다 예전 부모님들이 서점을 운영하시던 그 때가 그리워진다.
이번에 주문한 책은 웹 2.0 시대의 기회 “시맨틱 웹” 많은 분들 아시고 계실 김중태님의 책이다. 문득 책의 머리말을 읽다가, ‘과연 나는 웹 1.0은 제대로 알고 있는가?’ ‘웹 1.0은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관리하고 있는 홈페이지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는 자문을 하게 되면서 책을 잠시 덮어 두고 포스트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블로그를 하면서, ‘너도 나도 Early Adopter라 하는데, 나도 한번 끼어볼까?’ ‘너도 나도 웹표준, web 2.0이라고 하니까 나도 배워볼까?’ 하는 생각들을 자주 하게 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작은 빗방울에 난 너무 큰 우산을 펼쳐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고, 마을 사람들 전부 장에 간다고 똥지게를 지고 나도 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김중태님의 이 책이 나를 그렇게 만든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 책은 산고 끝에 태어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훌륭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훌륭한 지침서이다. 하지만 이 책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그 효과는 아주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키우고 있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져야 할까를 고민할 것이고, 만약 우리 아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점을 이 책에서 찾게 된다면, 난 또 부랴부랴 그런 점을 강화하는 교육을 하려고 들지도 모른다. 그게 과연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지 또 우리 아이가 장점으로 가질 수 있는 자질인가 하는 문제는 다음으로 미뤄 둘지도 모르겠다.
부모라면 당연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아이의 현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가 싸이처럼 유머러스 하고 나름대로 독창적인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만능 엔터테이너 되었으면 좋겠다.’와 같이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기 보다는 ‘우리 아이는 약속을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구나. 더욱 책임감이 강한 아이로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처럼 아이의 현재에서 미래의 모습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신기술만큼이나 많은 서비스가 새로 생겨나고 또 사장되고 있다. 서비스의 애정과 완벽한 이해가 없이는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들은 그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난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난 우리 아이에게 어떤 걸 교육하고, 또 어떤 걸 강요하며, 어떤 걸 기대하게 될까?
책을 살 때마다 예전 부모님들이 서점을 운영하시던 그 때가 그리워진다.
김중태 "시맨틱 웹"
최근 블로그를 하면서, ‘너도 나도 Early Adopter라 하는데, 나도 한번 끼어볼까?’ ‘너도 나도 웹표준, web 2.0이라고 하니까 나도 배워볼까?’ 하는 생각들을 자주 하게 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작은 빗방울에 난 너무 큰 우산을 펼쳐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고, 마을 사람들 전부 장에 간다고 똥지게를 지고 나도 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김중태님의 이 책이 나를 그렇게 만든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 책은 산고 끝에 태어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훌륭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훌륭한 지침서이다. 하지만 이 책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그 효과는 아주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키우고 있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져야 할까를 고민할 것이고, 만약 우리 아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점을 이 책에서 찾게 된다면, 난 또 부랴부랴 그런 점을 강화하는 교육을 하려고 들지도 모른다. 그게 과연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지 또 우리 아이가 장점으로 가질 수 있는 자질인가 하는 문제는 다음으로 미뤄 둘지도 모르겠다.
부모라면 당연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아이의 현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가 싸이처럼 유머러스 하고 나름대로 독창적인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만능 엔터테이너 되었으면 좋겠다.’와 같이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기 보다는 ‘우리 아이는 약속을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구나. 더욱 책임감이 강한 아이로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처럼 아이의 현재에서 미래의 모습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신기술만큼이나 많은 서비스가 새로 생겨나고 또 사장되고 있다. 서비스의 애정과 완벽한 이해가 없이는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들은 그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난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난 우리 아이에게 어떤 걸 교육하고, 또 어떤 걸 강요하며, 어떤 걸 기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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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호^^ address / modifyㆍdelete / reply
메신저 대화명 따라오다 보니 와보게 됐네요..^^
작은 빗방울에 우산이라는 표현 정말 와닿네요.. 웹표준에 웹2.0에 정말 사람 초조하고 다급하게 만드는 말들이지요? ^^ 하지만, 결국 웹2.0도 결국 수익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재가공 되기 전에는 과연 현업에 있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게 요즘 제 생각입니다. 물론 모르는 것 보다는 아는게 스스로의 경쟁력이 될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구요^^;; 하지만, 웹2.0이 소구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재 창출해 내지 못한다면 결국 마케터들이 부르짓던 '블루오션' 같은 허상과 마주하게 될거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웹2.0이 얘기하는 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가트너그룹은 2002년에 이미 일년후면 플랫폼프로바이더의 80%이상이 웹서비스 아키텍처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바 있죠^^) 나오던 이야기들 인데... 이런 상황이고 보면, 포장방식에 따라 우리가 너무 휘둘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자조섞인 생각도 드네요... 뭐 우야된동~~^^ 결국 승부는 서비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대목은 절대 공감입니다. ㅎㅎ
우리 모두 '웹2.0이 왜 팀버너스리가 아닌 오레일리 입에서 나왔을까?' 를 상기합시다.ㅎㅎ
web2.0이라는 이름은 왠지 구분하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원저자들의 의도는 그게 아닐지라도) 좀 꺼려지기는 하지만,
하나하나의 개념들은 구미가 당기더군요. ㅎㅎ
오픈마인드로 롱테일들을 잡아보겠다는게 제 맘을 확 끌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포탈들의 힘이 강해서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기 전까진 아주 널리 확장되기는 힘들 것 같긴 합니다만...
이것도 포탈들의 독창적인 문화라면 문화겠지만, 가끔은 좀 답답하리만치 폐쇄적인 면들도 있더라구요.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쩝.
소주바 address / modifyㆍdelete / reply
역쉬 덕호씨와 소울메이트였군...난 왜 관심이 안가지?
정연주 address / modifyㆍdelete / reply
결국...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닌 듯. 이름은 늘 투자자의 입에서 거론될 뿐. 난 이런 책들이 나올 때마다 오히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인간다움은 뭘까를 자꾸 생각하게 됨. 싸이와 같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실제로는 사회학에서 출발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