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그 집 앞



꽤나 길어진 태양 볕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

오늘도 잠들지 못하는 숱한 고민들은
불빛을 타고 성북동 언저리를 헤매이고 있다.

오늘도
누군가 창을 열고 내 이름을 불러주며,
손을 흔들어 줄 것 만 같은 그 집 앞을
난 다시 지나고 있다.

익숙하다는 것은
1111번 버스를 타고 가다 내가 내려야 할 곳이
적어도 한 곳은 있다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익숙하다는 것은
이제는 길을 잃어 헤매일 수도 없다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익숙하다는 것은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거나
내가 아는 누군가를 만나지 않더라도
또 다시 내가 찾아오게 된다는 그런 말인지도 모르겠다.

'3_P/H/O/T/O > 멀리서_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금만 천천히 와줄래?  (11) 2006.09.06
맑은 하늘  (10) 2006.07.12
말달리자  (3) 2006.04.28
점심시간 출사 - 칠보사  (6) 2006.04.06
대구 화원 5일장  (14) 2006.03.12
다시 달려볼까?  (5) 2006.03.05
집으로 오는 길에 (on my way home)  (8) 200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