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인기블로거’에 열광하는 블로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파워블로거가 되는 방법을 포스팅 하는 방법도 있고, 블로그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방법을 연재하는 블로거도 있다. 나 역시 Blog Evangelist로 ‘블로그 안에 아주 많은 기회가 있다.’라고 블로그의 필요성을 외치고 다니지만 그런 기회만을 쫓아 블로그를 시작하는 블로거들을 보면 좀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블로거와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에 대한 고민은 이런 생각에서 시작했다. 파워도 없고 인기도 없는 블로거지만 각자가 가진 작은 하나라도 공유할 수 있는 마음 하나만 있다면 ‘다정한 블로거’가 되는 방법엔 전혀 진입 장벽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에코님께 ‘다정한 블로거’가 되어 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절친 에코님은 정리도 안 된 나의 생각에 선뜻 동의를 해 주었다.

Mission I
약 15가지나 되는 난생 처음 보는 쿠키 재료를 행사 당일 오전에 구입해야 하는 첫 번째 미션. 지난 토요일 전날까지 에코님과 정리한 쿠키 재료를 사러 6시 30분에 홈플러스로 향했다. 새벽의 쇼핑센터는 주말, 혹은 저녁의 북적거림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계산대를 지키는 직원도 한 명뿐이고 쇼핑센터를 다 뒤져도 채 10명이 되지 않아 보였다. 난생 처음 사보는 쿠키재료에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꼼꼼하게 필요한 량까지 정리해준 에코님 덕분에 하나 빠뜨리지도 않고 쇼핑을 마칠 수 있었다.
Mission cleared! 그런데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LAMY 만년필을 꽂아둔 수첩을 쇼핑센터에서 잃어 버렸다. 다행히 나와 연줄이 길었던 LAMY펜 덕분에 이틀이 지난 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이것 저것 준비 할 것이 많은 쿠키 만들기

이것 저것 준비 할 것이 많은 쿠키 만들기


Mission II
서울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거여초등학교까지 일산에 사는 에코님을 픽업해서 12시 이전에 도착해야 하는 두 번째 미션. 의정부에서 약 9시 30분에 출발해야 한다. 오늘 행사엔 지우맘도 함께 하고 혼자 집을 지킬 수 없는 지우도 동행하기로 했다. 첫 번째 미션을 완료하는 동안 지우맘은 집에서 지우를 씻기고 아침을 먹이고 나갈 채비를 마쳤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차에 시동을 건 시각은 9시 35분. 서둘러야 했다. 하지만 문득, 에코님의 협찬으로 우리집 냉장고에서 찬 바람 쐬면서 자고 있는 캔 음료수들이 생각이 났다. 오늘 쿠키를 먹는 동안 같이 아이들에게 제공이 되어야 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약 10분이 다시 흐른 뒤에야 일산으로 향할 수 있었다. 에코님 집은 일산에서도 꽤나 안쪽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그 멀리서 학동역까지 매일 출퇴근을 하다니... 암튼 에코님을 태우고 다시 한산한 토요일 아침 서울 외관도로를 타고 거여초등학교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10분. 아이들의 수업이 막 마쳤나 보다. 행사장에는 함께 진행을 해주실 리틀우주님과 SK텔레콤의 조선얼짱님, 얼큰진지남님 등이 먼저 와 계셨다. (에코님과 리틀우주님의 사진은 요청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 제가 포토샵 실력이 부족해서 그래요. -_-)
아무튼 Mission cleared!!

지우맘님과 함께 하는 즐거운 영어 동요 시간

지우맘님과 함께 하는 즐거운 영어 동요 시간


Mission III
거여초등학교에서는 매일 수업이 마친 후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굿네이버스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학원을 대신할 수 있을 학습 도우미와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저녁 식사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녀석들과 함께 준비한 두 가지 쿠키를 만드는 게 오늘의 마지막 미션. 주말이면 조카 녀석들 세명이랑 지우가 뛰어다니는 처가에 간다. 네 녀석이 소리치면서 뛰어다니며 어른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이 날 함께한 아이들은 모두 10명. 빼 놓은 정신을 바짝 다시 찾아 줄 정도였다. 이 녀석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많은 관심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이런 낯선 사람들의 방문이 설레기도 하고 또 약간은 경계 하기도 하는 것 같았다. 인사를 하고 진행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는 순간까지도 이 녀석들 어떻게 잡아야 하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에코님리틀우주님이 쿠키를 만들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집중하며 쿠키를 만드는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녀석들 너무 재미에 빠진 나머지 필요한 재료를 먹어버리거나 정량보다 초과해서 넣는 게 아닌가. 안되겠다 싶어 지우맘이 나섰다. 지우맘은 영어유치원 교사로 10년을 일해온 노하우로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영어 동요로 가볍게 시작했다. 영어는 싫다던 녀석들도 이내 박수를 치며 따라 하기 시작했다. 역시 10년 경력이 그냥 득템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에코님리틀우주님은 아주 세밀하게 쿠키의 재료를 저울로 달아가면서 반죽을 완료. 완료된 반죽으로 방과 후 교실은 공작 시간이 되었다. 눈사람도 만들고, 사람 얼굴도 만들고, 붕어빵 모양도 만들면서 서로 자기가 만든 게 이쁘다는 자랑들이 오갔다. 오븐에 넣고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지우맘은 아이들에게 금도끼 은도끼를 영어 동화로 읽어 주었다. 컵케익은 안타깝게도 부풀어 오르지 않았지만 호두 쿠키는 에코님 이름 달고 판매를 해도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The last Mission cleared!!!


아이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모양의 쿠키들

아이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모양의 쿠키들


* 카메라를 들고 가고도 사진을 찍지 못해 SKTstory.com의 사진을 허락받고 이용하였음.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SKTstory.com에서도 확인 할 수 있음.

편집장의 딴 생각
  1. 토요일 오전 이른 시각에 쇼핑센터에는 사람들이 없다. 그렇게 사람이 없는데도 24시간 운영한다. 과연 남는 장사일까?
  2. 쿠키 만들기가 생각보다 어렵진 않다. 하지만 소소하게 챙겨야 할 것들이 무척이나 많다. 오븐을 하나 사볼까?
  3. 행사를 진행하느라 사진을 한 장도 찍을 수가 없었다. 안경에 카메라가 달린 제품은 없을까?
  4. 지우맘의 교육 내용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아들을 위한 영어 교육 블로거를 네이버에 만들면, 대박나지 않을까?
  5. 행사를 마치고 일산에 집이 있는 에코님, 산본에 집이 있는 리틀우주님 집까지 얼마나 걸려서 도착했을까? ^^;; 정말 먼 길 오셔서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고 간 에코님, 리틀우주님 감사해요.
  6. 다정한 블로거 다음엔 누구랑 어떤 아이템으로 함께 할까? 0_0?

그날 건진 단 한장의 폰카 사진!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곤히 잠든 지우와 지우맘 ^^
고생많았어요.
행사를 마치고 곤히 잠든 지우와 지우맘

행사를 마치고 곤히 잠든 지우와 지우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