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는 길거리 공연을 주로 하던 사람들이 20년도 전에 만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4천여 명으로 구성된 많은 단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태양의 서커스는 사양산업인 서커스에 예술적인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해 경쟁력 높은 문화상품으로 포장해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정말 문화의 트렌드 세터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알레그리아(Alegria)는 퀴담(Quidam)에 이어 두 번째로 공연하는 태양의 서커스라고 한다.

왜 뜬금없이 서커스 얘기냐고?

지난 11월 7일에 큰맘 먹고 알레그리아 공연을 보고 왔다. 사실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은 아니라 고민하다가 회사의 지원(?)을 받아서 다녀올 수 있었다. 퀴담 공연을 보고 온 분들이 태양의 서커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아서 알레그리아 공연에 대한 기대치도 사실 높았다.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서커스라는 건 명절 때 TV앞에서 가족들이랑 보는 동춘 서커스가 전부였다. 빠르고 흥겨운 비트의 트로트 음악에 맞춰 이런 저런 묘기들을 보여주는 것이 서커스였다.

알레그리아를 보는 내내 동춘 서커스와의 차별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체의 서커스 공연 시간 동안 흐르는 하나의 스토리, 그 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라이브 음악, 스토리를 진행하는 서커스 단원들의 연기. 이 세 가지가 알레그리아 공연을 보는 내내 공연장 안의 사람들의 눈과 가슴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멋진 공연의 기획 방법들을 우리나라 공연 기획자들이 많이 배우고 참고해서 좋은 공연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레그리아 공연을 본 이후 태양의 서커스의 다른 공연들이 보고 싶어졌다. 태양의 서커스는 40여 개국을 순회 공연하는 Touring Show, 지역별로 장기 공연을 하는 Resident Show, 그리고 특별 시즌에 맞춘 Seasonal Show 등의 다양한 공연이 있다. 아래는 태양의 서커스 중에 보고 싶은 공연들 몇 개를 꼽아본 것이다. 애석하게도 전 세계 순회 공연이 아닌 미국 라스베거스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들이다.

< 편집장의 편견으로 뽑아본 태양의 서커스 Best 3 - 기대되는 공연들 >

Zumanity 2003, New York New York Hotel, Las Vegas, USA
인간의 섹슈얼리티이 전 영역을 탐구하여 다양한 형식과 시각으로 포착해낸다. 매혹적인 관능과 유혹으로 가득한 무대 위에서 장난 어린 도발과 금기가 마음껏 끼를 발산하는 공연이다. 이 공연의 태양의 서커스의 ‘숨겨진 본능’으로도 불린다. 고혹적인 육체의 향연, 감각적인 곡예, 외설이 선사하는 재미와 풍자가 성인들만의 공간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을 선사한다.

Mystere 1993, Treasure Island Hotel, Las Vegas, USA
태양의 서커스 공연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신비로 가득한 삶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보여준다. 종종 ‘사막의 꽃’으로 비유되는 미스테르는 희극과 비극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과 상상력에 생명의 날개를 더함으로써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과거, 현재, 미래를 건너 다니며 무한의 시간 여행으로 관객을 이끈다.

LOVE 2006, Mirage Hotel, Las Vegas, USA
비틀즈의 음악적 전통과 명성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공연으로 비틀즈가 가졌던 젊음과 열정이 ‘러브’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영국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오리지널 음원을 음반 외에 최초로 사용하여 독창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60여 명의 아티스트들로 출연진이 구성되었다. 비틀즈의 위대함에 바치는 화려한 오마쥬.

/ 알레그리아 홈페이지


출처 알레그리아 홈페이지 (http://www.cirquedusoleil.co.kr)

출처 알레그리아 홈페이지 (http://www.cirquedusoleil.co.kr)

<알레그리아 공연장 풍경>